진정으로 심각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저번 주 까지만 해도,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정말 심각하게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꿈이 없었어요. 커서 뭐가 되고싶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하게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모두 꿈을 꾸며 살아가시나요?
여러가지 제 생각의 파편들이 모여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중 가장 강력하게, 제 생각을 지배한 것은 이 우주의 생태였어요. 너무나도 거대하고 차가운 이 우주에서, 죽은 상태가 너무 당연하다고 느꼈습니다. 또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 죽을 이유만 계속 찾아내고 있었던 거 같아요. 우리 우주는 살아있는 걸 용납 못하고, 계속해서 죽음으로 끌어당기는 거 같아요. 소화불량이 있어서 찾아간 병원에서 예상치 못한(?) 우울증 통보를 받아도 생각은 점점 짙어지더군요.
그리고 삶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생명을 유지하려면 먹어야 하는데, 제가 먹은 것들이 모두 에너지로 쓰이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것이 낭비라고 생각했고, 그 에너지는 주로 다른 생명이거나, 생명이 일생을 바쳐서 만들어 낸 무언가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그런 것들을 파괴하면서까지 살아갈 가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사는게 죄스러워 졌어요. 진심으로
그때 했던 생각들을 모두 나열하면, 아마 대학 교과서마냥 대빵 두꺼운 책 두 권은 쓸 수 있을 거예요. 아마 이 글을 적는 이유는 그런 생각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변화에 민감하잖아요? 다들 그렇지 않아요?
어느날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것들을 꿈이라고 하는지도 알 거 같아요. 자면서 꾸는 꿈과, 희망과 이상을 같은 단어로 표현하는지 말이죠. 저는 꿈을 꾸고, 꿈이 생겼어요!
저는 이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습니다. 그 이유를 죽어야 할 만큼 찾을 때 까지는 그럴 거예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모두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잖아요? 시간이 없어요!